2007. 10. 19. 17:15

삼성 - 신성장동력 발굴에 그룹명운 건다

이학수 부회장 산하 최우수 S급 인재 모아
계열사별 추진현황 점검해 공조토대 구축
나노·컨버전스등 신사업 육성에 힘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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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이 아니다. S급 인재들이 모인다.”(삼성그룹 관계자)

삼성그룹의 미래 먹을 거리를 찾아낼 ‘신수종사업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할 전무ㆍ상무급 연구임원들을 두고 그룹 내에서 나온 말이다. 아직 인선이 다 끝나진 않았지만 새로 출범하는 신수종사업 TF의 위상과 역할을 짐작하게 해준다.

특히 S급 인재들이 이학수 전략기획실(부회장) 산하에 한데 모여 전계열사의 신수종 사업을 종합 조정하게 됨에 따라 삼성의 미래 첨단산업 발굴ㆍ육성작업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그룹 전략기획실 내 별도 팀으로 신수종사업 TF를 본격 가동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에 그룹의 명운을 걸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향후 100년을 먹고 살 미래 신수종사업을 적극 육성, ‘시황에 연동돼 리스크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선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성하는 신수종팀의 핵심 업무는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는 신수종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 ▦중복ㆍ누락된 사업들을 찾아내 교통정리하고 ▦융합 프로젝트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계열사 간 공조체제의 토대를 놓는 것이다.

이와 함께 TF의 주축을 이루게 될 각 임원들은 독자적으로 핵심 신수종사업 발굴ㆍ육성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연구임원은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지식으로 각자 새로운 사업을 기획, 추진할 능력이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대로 이학수 부회장을 거쳐 이건희 회장에게 추진경과를 보고하는 등 특별 조직으로서의 활동을 가속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반도체 등 시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하는 전자 부문에 편중,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룹 주변에선 “삼성이 새로운 도약기로 진입하려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였다.

신수종사업 TF는 이 같은 위기감지 상황에서 ‘창조경영’을 주창한 이 회장의 요구에 부응, 지난 6월 초 전략기획실이 각 계열사에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후부터 출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계열사별로 CEO 직속의 신수종사업 TF팀을 구성, 새로운 성장사업 발굴에 착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계열사별 신수종사업이 중복돼 역량이 낭비되거나 계열사 간 사각지대에 놓여 유망 아이템들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사장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것이 그룹 주변의 이야기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ㆍ삼성전기 등 각 계열사별로 신수종 아이템들을 사업화하는 노력을 펼쳐왔다”며 “하지만 여러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아울러 추진해야 하는 융합형 프로젝트들도 등장하면서 그룹 차원의 거시적인 조정 능력이 절실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신수종사업 TF를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는 동시에 금융계열사 글로벌화, 유화 부문 사업재편 등 그룹 전반의 사업 재조정도 함께 추진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