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8. 23:17

근육 키우려다 병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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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이 많은 계절, 일반인들도 몸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효리, 권상우, 배용준 등 유명연예인들처럼 멋진 근육질 몸으로 가꾸려는 사람들도 많다. 헬스클럽에서는 소위 S라인 몸매와 근육 만들기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건강을되찾고 더불어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전문의들에 의하면 과도하게 근육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과사용 증후군’이다.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은 신체의 특정 부위를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다가 근육과 뼈 등 조직에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려는 욕심에서 비롯 될 수 있다. 같은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함에 따라 근육이나 관절, 힘줄 등에 손상이 가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자신의 근력을 고려치 않고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에도 일어날 수 있다.

흔히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용한다. 이 운동 모두 잘못된 자세로 과도하게 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 보통 유산소 운동으로 조깅, 런닝머신 등의 달리기를 하고 근육 운동으로는 바벨 스쿼트, 레그프레스, 덤벨 등을 한다.

신촌연세병원 (www.scys.co.kr) 스포츠의학클리닉 최진태 소장은 “조깅, 런닝머신 등의 달리기를 장시간 하면 족저 근막염, 무릎 관절염이 잘 생기고, 바벨 스쿼트는 어깨 관절염, 레그프레스는 무릎 관절염, 덤벨은 어깨충돌증후군 등을 일으킨다” 라고 말한다.

그 외 스포츠나 레저를 과도하게 즐기다 병을 얻기도 한다. 골프나 테니스는 회전근개 파열등의 어깨질환 및 골프엘보, 테니스엘보 등의 팔꿈치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농구와 등산은 슬개건염, 반월상연골판 손상, 인라인 스케이트는 발목 염좌, 축구는 십자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판 손상, 아킬레스건염에 주의해야 한다.

과사용 증후군의 예방하려면 말그대로 과도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나 관절, 인대를 풀어주고, 운동 중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생기면 냉온 찜질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샤워 시 찬물이나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해야 지친 근육의 피로 회복에 좋다.

만일 통증이나 염증이 2~3주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약물 요법으로 치료한다. 1~2주간약물 치료와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거나,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MRI촬영을 한다. 심각한 질환이 나타나면 주로 관절 내시경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몸에 4mm 이내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집어 넣은 후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보며 수술하는 방식이다. 주로 적용되는 부위는 무릎, 어깨, 팔꿈치, 발목, 엉덩이, 손목 등이다. 관절 내시경 수술 시에는 전신마취나, 부분마취를 하며 환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아도 되므로 흉터가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 주위 감각 신경, 혈관, 연부 조직의 손상도 적다.

최진태 소장은 “과사용 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단기간에 몸을 만들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특히 40~50대 연령이 10~20대의 마음으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반드시 몸에 탈이 나게 된다”고 조언한다.

만약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면서 멋진 몸매를 가꾸고 싶다면 수영이 적당하다. 수영은 재활 훈련에 이용되는 운동으로 관절과 근육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안신길 세계닷컴 기자 ejourn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