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5. 21:34

수험생이 멀리해야 할 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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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중·고등 학생들을 보면 키도 크고 체격도 좋은 편이다. 다들 힘도 좋고 아주 건강할 것 같은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온 학생들을 진단해 보면 실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부분 고질적인 소화불량, 두통, 피로감, 허리나 목덜미의 통증 등을 호소하는데 이는 아무래도 학교와 학원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공부에 치중하는 것이 원인일 것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라는 곳의 수험제도가 만들어 낸 수험생들만의 증후군인 것이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원래 건강한 편이였는데 이상하게 최근 몇 개월 동안 몸 상태가 많이 안좋아지는 것 같아요. 두통도 자주 오고 머리가 아프니까 수업에 집중도 잘 안되요. 아침에는 늘 6쯤 일어났는데 점점 일어나는게 힘들어서 요새는 늦잠도 많이 자게 되고 학교에서 조는 일도 많아졌어요. 기분 탓인지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웬지 모르게 불안감 같은 것도 들고 그럽니다. 제 건강에 어떤 커다란 이상이 있는 것일까요?”

위의 학생은 두달전쯤 어머님과 함께 내원했었는데 매우 전형적이라고 할 만한 ‘수험생 증후군’ 증상을 호소하였다. 한방에서는 10대의 청소년기를 피가 끓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그러자니 자연 상체로 열이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에 과도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겹쳐지게 되면 두경부와 심부에 열이 가중되어 집중력도 저하되고 두통이나 축농증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상체에 비해 하체가 차가워지기 때문에 복통, 생리통, 설사나 변비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치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가 신체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이미 흐트러진 인체 기혈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뇌신경을 보하여 집중력과 지구력을 키우고 두뇌 회전을 돕고 머리를 맑게 하며 심장의 기능을 도와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상태에 따른 적절한 처방으로 오장육부의 허실을 파악해 조절하고 허약해진 몸을 보하여 체력을 증진시켜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한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물론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 감기 등의 잦은 질환에 대해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은 기본적인 목적이 되겠다.

수험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식생활의 개선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공부하는 시간 외에 여유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의 특성상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편중된 식단으로 끼니를 때우고 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식생활과 학업으로 예민해진 신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복통과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세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험생에게 있어 섭생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하겠다.

폭식을 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것은 비위를 쉽게 상하게 하며 뇌에 필요한 포도당을 적절한 시기에 공급할 수 없게 만들어 학습 능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식사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단백질, 무기질(칼슘, 칼륨, 철분, 아연, 셀레늄, 요오드), 비타민 A1, B1, B12, C, E, 불포화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고 당분과 섬유소를 보완하는 식단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채류와 해조류, 생선의 섭취를 늘리고 소금보다는 식초로 맛을 내자.

수험생이 피해야 할 음식

1.인스턴트 식품 : 스낵과자, 봉지라면, 피자, 스파게티 등의 인스턴트 식품은 인공 첨가물이 많아 뇌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삼가도록 한다.

2.과도한 당질 섭취는 신경과민, 혹은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다. 합격 기원 엿이나 찹쌀떡 등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못하다.

3.커피의 과다 섭취는 불면증을 유발시키며, 뇌신경을 침해해 지적 능력을 떨어뜨린다.

4.칼슘은 집중력과 뇌기능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뇌세포를 흥분시킬 수 있다.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과 멸치, 새우 등은 권장량을 섭취하도록 한다.

5.땅콩, 바나나 등도 뇌 내 호르몬을 교란하거나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많이 먹으면 좋지 못하다.

6.게나 새우 등의 갑각류에는 졸음이 오게하고 뇌 기능을 둔하게 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