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5. 10:31

슬로푸드 운동이란 무엇일까?

이는 1986년, 로마 스페인 광장에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가 처음 들어오면서 자국의 전통적인 미각이 잊혀지는 것을 우려한 이탈리아에 의해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슬로푸드 운동은 빨리 조리된 음식, 빨리 먹는 식사를 의미하는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 운동이지만, 단순히 패스트푸드 운동에 반대할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속도를 강조하는 자본주의 문명 전반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아울러 멸종위기에 처한 전통음식과 음식 재료를 지키고 품질 좋은 재료를 제공하는 소생산자를 보호하자는 운동까지 포함하고 있다.


우리 전통음식이 알고 보면 ‘원조’ 슬로푸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우리말은 ‘빨리빨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우리는 생활 속에서 유난히 바쁘고 숨가쁘다. 이는 유럽 등 서양 사회가 200∼300년 간의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산업화가 된데 비해, 우리는 고작 50여 년 간 쉴 틈 없이 달려오며 산업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짧았던 만큼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슬로푸드는 더 먼 나라 이야기?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금이야 거리에 온통 외국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패스트푸드 업체가 성업중이지만, 사실 우리 전통 음식만 보아도 패스트푸드와 거리가 멀었다.


아직 국내에 슬로푸드 운동 관련된 공인기관이나 조직은 없지만,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데 추세. 작년 10월에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제2회 슬로푸드 시상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유광춘 씨가 죽방멸치로 본선에 올라가는 쾌거가 있었고, 작년에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녹차와 은어여행’, ‘우리 민속주의 맛과 향을 찾아서’라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