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4. 20:54

코너링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코너링 때 타이어가 슬립하기 시작하면 브레이크를 절대 밟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어처구니없이 슬립하는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보다 격하게 꺽고 액셀레이터를 밟아 빠져 나오려는 시도를 하곤 한다. 운좋게 타이어가 적절한 시기에 슬립을 멈추고, 운전자도 적절한 카운터 스티어링으로 난관을 해쳐나갔다면 다행이지만, 흔히 과도한 핸들링으로 도로 밖으로 나가떨어지는 위험을 겪게 된다. 이런 것은 모두 ‘코너링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위험하다’는 잘못된 지식을 신봉한 결과이다.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는 차를 감속과 가속을 하는 역할 외에도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의 무게는 앞으로 쏠리게 되고, 반대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무게는 뒤로 쏠리게 된다. 실제로 앞바퀴 굴림 승용차가 코너에서 슬립하는 경우는 대부분 앞바퀴가 미끄러져 일어나게 된다. 결국 코너를 원하는 각도에 못 미치게 도는 ‘언더 스티어링’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앞바퀴가 가벼워져 ‘언더스티어링'은 더욱 과도해진다. 반대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바퀴에 무게가 쏠리면서 미끄러지는 타이어를 눌러주게 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도 미끄러지는 물체를 위에서 강한 힘으로 누르면 세울 수 있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끄러지는 타이어도 브레이크로 세울 수 있다. ABS가 없는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밟는다면 타이어가 록(LOCK)되어 차는 조종성을 잃게 되는 것이 사실이나, 적절한 브레이킹은 슬립되는 타이어를 멈추도록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너링 도중에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는 것이다. 단, 노면이 미끄러운 곳에서는 절대 금물이다. 겨울철엔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 속도를 줄이는 감속주행이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