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3. 16:31

초보들이 잘못 알고 있는 카오디오 상식 몇가지

카오디오를 처음 시작했을 때 느꼈던 열의와 흥분으로 가득한 시간은 또 다시 찾아오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관련 지식에 대한 왕성한 식욕과 성급한 마음은 자칫 잘못된 지식의 습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카오디오 입문자들이 잘못 알기 쉬운 상식을 추려보았다.
 

Beginner : MP3 파일이나 원본 CD를 이용한 복제 CD를 많이 들으면 헤드유닛의 수명이 단축된다?

Answer : 복제 CD가 헤드유닛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정도는 크게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 오디오 CD는 기본적으로 0과 1로 디지털 신호화된 미디어이다.
헤드유닛의 픽업부는 디스크 표면의 미세한 홈에 레이저 빔을 쏴 반사되어 돌아온 신호를 읽고 처리해 재생하는 얼개를 지니고 있다.
또 한 MP3파일이나 오디오 CD를 이용해 복제 CD를 제작할 경우 모든 과정이 디지털 프로세싱을 거치게 되므로 올드 미디어(Old Media)인 '카세트 테이프'나 'LP음반'등의 복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열화'현상이 없다.
물론 열화가 없는 대신 에러(Error)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본과 100% 동일한 카피본을 제작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전제하더라도 이 카피본 오디오 CD는 귀로 들어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음질을 구현해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디스크 표면을 태워, 디지털화해 기록된 소리 정보가 픽업부에 무리를 주어 헤드유닛의 수명을 단축시킬 확률은 미미한 정도이다.
더구나 제품의 교체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지금의 트렌드에 비춰보면 오히려 사용자의 잘못된 습관이 헤드유닛의 수명을 단축시킬 확률이 크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Beginner : MP3 파일로 복제한 카피 CD는 원본 CD와 음질이 같다?

Answer : 오디오 CD의 매스터링(Mastering) 상태에 음질의 차이가 있듯이 MP3 파일도 인코딩(Encoding)이 잘되고 못되는 데 따라 음질의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복제 CD의 음질을 결정한다고 보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MP3 파일은 인간이 귀로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20Hz~20kHz) 이외의 영역을 잘라내는 '손실압축방식'을 이용해 음악 데이터량을 원본의 10%대(128kbps, 44kHz 기준)에 불과한 수준으로 줄여준다. 그러나 이 과정이 디지털로 처리된다고는 해도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음질의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천 소스인 오디오 CD의 매스터링 상태가 형편없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세싱을 거쳐 인코딩을 해도 MP3 파일의 음질 역시 형편없을 수 밖에 없다.
그 다음은 인코딩용 소프트웨어의 차이에서 오는 2차적 음질 손실이 있겠다.
인코딩 과정이 올바르지 못했다면 음이 일그러지거나 뭉개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음질을 판가름하는 요소인 정보량 즉, 초당 정보량(bps)이 높다고 하더라도 인코딩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음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MP3 포맷을 처음 개발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프라운호퍼 코덱으로 인코딩한 MP3파일의 품질이 가장 좋다고 한다.
간혹 낮은 비트 레이트(Bit Rate)로 인코딩된 MP3 파일을 다시 높은 비트 레이트로 재인코딩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음질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128kbps로 인코딩된 MP3 파일은 이미 많은 정보를 잘라내 버린 상태이다.
이것을 다시 160kbps 혹은 그 이상으로 재인코딩 한다고 해도 손실된 정보를 다시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밖에도 품질이 떨어지는 MP3 파일이 만들어지는 원인은 다양한데,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MP3 파일의 경우 이럴 확률이 높은 편이다.
미디어 별 음질로 따져보면, 오디오CD(정품) > MD > MP3 ≒ 복제CD(MP3) 순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Beginner : CD와 DVD는 똑같은 광미디어이며 오디오 CD를 재생할 수 있는 헤드유닛이라면 DVD도 재생할 수 있다?

Answer :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헤드유닛 제품은 멀티 리드(Multi-Read)가 가능하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모든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광미디어 재생이 가능한 멀티 리드기능이 카오디오 기기에 채용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때문에 출시된 지 오래된 헤드유닛 중에는 CD-RW를 읽지 못하는 제품도 종종 눈에 띈다. 가장 극단적이면서 적절한 예를 찾아보자.
생각보다 많은 카오디오 유저들이 DVD와 CD가 같은 미디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이는 DVD와 CD의 외형이 똑같다는 데서 기인한다.
똑 같은 외형을 지녔다고 해서 모든 헤드유닛이 DVD 미디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DVD는 CD에서 파생된 새로운 규격의 광미디어로, 레드 레이저(Red Laser)를 사용해 미디어에 담긴 정보를 읽는 것은 CD와 같으나 DVD의 경우 파장이 더 짧은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CD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아 읽을 수 있다.
CD는 780nm(나노미터)의 적외선을, DVD는 635nm의 가시광선을 이용한다.
또 한 CD를 읽을 수 있는 헤드유닛, 포터블 CD플레이어, PC용 CD_ROM 드라이브는 개구율 0.45의 렌즈를 사용하는데 반해 DVD플레이백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헤드유닛이나 DVD 플레이어, DVD-ROM 드라이브 등은 렌즈의 개구율이 0.6으로 한층 얇은 레이저를 사용한다.
때문에 광디스크 표면에 레이저 빔을 더 촘촘히 뿌릴 수 있어 더 많은 정보를 수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DVD의 트랙 피치(Track Pitch)가 CD의 그것보다 두 배 이상 조밀한 것으로 DVD의 데이터 수용능력이 얼마나 큰 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CD는 최고 800MB(메가바이트) 가량의 데이터를 수록할 수 있고 DVD는 양면 듀얼 레이어 규격의 경우 10GB(기가바이트)이상의 정보를 수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의 파장이 레드 레이저 보다 짧은 블루 레이저를 이용한 광미디어와 관련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DVD의 저장용량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렇듯 CD와 DVD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따라서 DVD 재생이 가능한 헤드유닛은 CD를 읽을 수 있으나 멀티 리드 기능이 제한된 헤드유닛의 경우 CD만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미디어가 개구율이 다른 렌즈를 사용함에도 DVD재생이 가능한 유닛에서 CD까지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는 '렌즈절환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렌즈절환방식이란 다른 크기의 대물렌즈(CD, DVD용)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제작 코스트가 상승하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가장 효과적으로 미디어 전환의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재 생산되는 DVD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이 방식이 적용되어 출시되고 있다.


Beginner : 카오디오에 안정된 전원을 공급하려면 무조건 출력이 좋은 얼터네이터와 배터리를 선택해야 한다?

Answer : 카오디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원부의 뿌리가 되는 얼터네이터와 메인 배터리의 성능이 좋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발전용량이 높은 제품만을 선택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다.
흔히 제너레이터(Generator)라고도 불리는 얼터네이터는 시동 후 발전을 시작하는데 이 때 발생되는 전류는 메인 배터리에 공급되고 메인 배터리는 이를 저장해 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전원을 일정한 크기로 꾸준히 공급해주게 된다.
디젤과 개솔린 차량을 단순 비교해 보아도, 디젤 차량은 시동시 전류가 많이 필요하지만 자연착화 방식으로 엔진이 가동되므로 주행시에는 전류소모가 적다.
반면 개솔린 차량의 경우 시동시 필요한 전류는 적고 엔진 실린더 내부의 점화로 인해 지속적인 전류를 공급해야 하므로 주행 중 공급해야 할 전류량이 많다.
때문에 디젤 차량은 저용량 얼터네이터, 고용량 배터리를 채용하고 개솔린 차량은 고용량 얼터네이터, 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