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 15:34

48시간 굶으면 항암치료 부작용 차단가능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따르면 동물실험서 독성.스트레스 저항력 강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발터 롱고 박사는 매우 공격적인 소아암세포가 주입된 쥐들을 48시간 굶긴 뒤 암환자라면 최고투여단위의 3-4배에 해당될 강력한 항암제를 주사한 결과 전혀 통증이나 스트레스를 보이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이틀 굶은 쥐들은 체중이 20% 줄었으나 항암치료가 끝난 뒤 4일만에 종전의 체중으로 회복되었다. 60시간 굶은 쥐들은 체중이 40% 빠지고 치료 후 7일만에 원래의 체중으로 되돌아갔다.

이 쥐들은 강력 항암제 투여로 암세포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지만 생존기간이 2배로 연장되었다. 공격적인 암세포가 주입된 쥐들은 보통 30일이 못 돼 죽지만 이 쥐들은 최고 60일까지 생존했다.

롱고 박사는 쥐 실험에 앞서 시험관에서 효모, 인간세포, 쥐세포를 각각 굶긴 뒤 항암제를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굶은 효모는 항암제의 독성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최고 1천배까지 강해졌으며 인간세포와 쥐세포는 굶지 않은 경우보다 저항력이 10배나 높아졌다.

그러나 암세포는 굶어도 항암제로부터 전혀 보호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영양공급 차단으로 힘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롱고 박사는 소수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이 방법을 임상시험할 수 있도록 당국의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만약 이 방법이 암환자에게도 똑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면 항암치료의 고통스러운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다 공격적인 항암치료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롱고 박사는 현재 암에 걸린 쥐들을 굶긴 뒤 여러 차례 강력 항암제를 투여하면 암세포가 완전 소멸돼 완치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