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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3. 11:56

여성, 남성 보다 치매 많은 이유

작년도 우리나라 치매질환자가 2000년에 비해 4배 증가했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8배가량 증가했다는 분석이 최근 발표됐다.

특 히 이 발표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남녀별 진료실 입원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였다. 2000년에는 각각 8526명, 1만3138명으로 여성치매환자가 35% 더 많았으나 2006년에는 각각 2만7971명, 5만7325명으로 여성환자가 51% 더 많아 여성의 증가세가 더 심각했다는 내용이다. 즉, 여성 치매 환자가 남성 치매 환자에 비해 약 1.5배 더 많다고 분석된 것이다.

◇ 치매,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알츠하이머 병 외에도, 혈관성 치매, 파킨슨 증상과 관련된 치매, 두부외상, 감염성 질환에 의한 치매 등 다양하다.

이 중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가운데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진 원인들은 고령, 여성, 낮은 수준의 학력, 두부외상의 병력,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소가 많은 경우 등이 있다.

이에, 근래에 인구분포변화 중 가장 특징적인 급격한 노령인구의 증가는 치매 환자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단되는 환자수가 늘어났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문제는 치매 환자 중에서도 유난히 여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물론 모든 연령에서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50% 정도 환자가 많으며 알츠하이머병은 70세 이상에서 이 비율보다 오히려 더 많은 차이가 난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왜 유난히 여성 치매 환자가 더 많은 것일까.

경 희의료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역학 조사에서 치매가 여성에서 잘 발생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보고에서도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일 경우에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혈관성치매에서는 남성에서 많다고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연령이 80세 이상의 고령인구에서 특히 여성의 치매 유병수준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박 교수는 “퇴행성 치매에서 고령인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인구학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폐경 이후에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관련된 가설이 있지만 이 부분은 일치되는 결과가 보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여성 치매 예방, 남성과 다를까?아직까지 인구학적 차이 이외에 남녀의 치매 발생 차이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현재까지는 예방법에도 차이가 없다.

분 당차병원 정신과 서신영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치매의 경우 아직까지 완벽하게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지는 못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최근 개발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의 호전과 함께 어느 정도 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전체 치매의 20~30%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는 완치까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초기에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심근경색, 협심증, 심실세동 등) 등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동시에 혈소판 응집억제제의 투여와 같은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치매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상당한 정도의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 지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뇌혈관의 동맥경화를 초래해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므로 콜레스테롤이 높아지지 않을 수 있게 식생활을 개선과 운동이 하는 것이 필요하며 때에 따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내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루 30분~1시간, 일주일에 3~5번 정도의 운동은 각종 심혈관 질환 뿐만 아니라 혈관성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담배는 동맥경화를 통해 혈관성 치매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지나친 음주 또한 알코올성 치매로 연결돼 금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 신영 교수는 “치매 초기에는 본인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의사를 찾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초기 치매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부인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병원에 오는 것이 늦어지게 된다”며 “그렇지만 이 같은 태도는 결국 적절한 치료를 놓쳐 더 심한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