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7.10.19 삼성 '제2의 타임머신팀' 뜬다 4
  2. 2007.10.19 삼성 - 신성장동력 발굴에 그룹명운 건다 13
  3. 2007.10.17 이재용, 경영 행보빨라졌다 3
  4. 2007.09.27 삼성, 홈네트워크사업 어디로... 2
2007. 10. 19. 17:18

삼성 '제2의 타임머신팀' 뜬다

1990년대 중반 삼성그룹 내에는 '타임머신팀'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각 분야의 상품, 기획, 디자인 등 우수 MBA 인력 등을 주축으로 해 1년 동안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각자 준비해 제출하는 조직이었다. 2기 정도까지 운영돼다 90년대 후반 사라졌지만 삼성내 아이디어 뱅크의 역할을 했다.
10여년이 흐른 올해 삼성그룹이 5~10년 후의 먹거리만을 찾아 다니는 별동대를 만든다. 성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제2의 타임머신팀'이라고 부를만하다.
삼성은 5~10년 뒤를 먹여 살릴 신사업 발굴을 구체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이달 중 출범시킨다고 19일 밝혔다.


◆신수종 태스크포스 구성과 역할=임원급 3명과 간부급 6~7명 등 총 10명 정도로 구성되는 TF는 앞으로 △계열사들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 △각사 경영진이 결정하기 어려운 중장기 사업 발굴, △사업 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삼성은 지난 6월 각 계열사에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TF를 구성하는 것은 계열사들의 작업만으로는 전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신수종 사업 발굴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만을 찾게 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지금 하는 사업과 상관없이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결국 그동안 삼성이 추진했던 신사업 발굴 작업이 '그룹 내에서 찾기'였다면 TF가 앞으로 할 일은 '그룹 밖에서 찾기'가 될 전망이다.


◆태스크포스 주축-그들은 누구=신수종 사업을 찾기 위해 TF팀도 전혀 다른 이력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TF는 임형규 삼성종합기술원장이 팀장을 맡고 임원급으로는 삼성토탈의 K전무, 삼성전자의 Y상무, 종합기술원의 K상무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원장은 삼성반도체의 공채 1기로, 삼성이 지급한 장학금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삼성 장학생'으로 낸드플래시 개발의 주역이다. 이후 종합기술원장을 맡아 삼성그룹의 미래기술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토탈의 K전무는 화학 분야 전문가로 관련 박사 및 경영학석사(MBA) 학위까지 받은 수재다. 그는 특히 과거 삼성과 토탈의 합작 당시 제휴 및 법인 설립의 실무를 담당했던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삼성전자의 Y상무는 삼성전자 사업운영그룹에서 전사 사업을 조율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종합기술원의 K상무는 피 몇 방울로 수십가지의 혈액검사를 한시간만에 마칠 수 있는 초소형 혈액검사기의 개발 주역으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해외 대형 M&A 주력 가능성=TF 가동으로 삼성이 M&A(인수합병)에도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을 비롯해 국내에서 아직 하지 않는 사업을 발굴해 진출하는 과정에서 M&A가 주요한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는 M&A를 하지 않겠지만 해외 기업 중 국내에서 하지 않는 사업에서는 M&A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TF가 삼성의 오랜 고민이었던 '5~10년 뒤의 먹거리 찾기'의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7. 10. 19. 17:15

삼성 - 신성장동력 발굴에 그룹명운 건다

이학수 부회장 산하 최우수 S급 인재 모아
계열사별 추진현황 점검해 공조토대 구축
나노·컨버전스등 신사업 육성에 힘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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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이 아니다. S급 인재들이 모인다.”(삼성그룹 관계자)

삼성그룹의 미래 먹을 거리를 찾아낼 ‘신수종사업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할 전무ㆍ상무급 연구임원들을 두고 그룹 내에서 나온 말이다. 아직 인선이 다 끝나진 않았지만 새로 출범하는 신수종사업 TF의 위상과 역할을 짐작하게 해준다.

특히 S급 인재들이 이학수 전략기획실(부회장) 산하에 한데 모여 전계열사의 신수종 사업을 종합 조정하게 됨에 따라 삼성의 미래 첨단산업 발굴ㆍ육성작업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그룹 전략기획실 내 별도 팀으로 신수종사업 TF를 본격 가동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에 그룹의 명운을 걸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향후 100년을 먹고 살 미래 신수종사업을 적극 육성, ‘시황에 연동돼 리스크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선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성하는 신수종팀의 핵심 업무는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는 신수종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 ▦중복ㆍ누락된 사업들을 찾아내 교통정리하고 ▦융합 프로젝트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계열사 간 공조체제의 토대를 놓는 것이다.

이와 함께 TF의 주축을 이루게 될 각 임원들은 독자적으로 핵심 신수종사업 발굴ㆍ육성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연구임원은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지식으로 각자 새로운 사업을 기획, 추진할 능력이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대로 이학수 부회장을 거쳐 이건희 회장에게 추진경과를 보고하는 등 특별 조직으로서의 활동을 가속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반도체 등 시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하는 전자 부문에 편중,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룹 주변에선 “삼성이 새로운 도약기로 진입하려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였다.

신수종사업 TF는 이 같은 위기감지 상황에서 ‘창조경영’을 주창한 이 회장의 요구에 부응, 지난 6월 초 전략기획실이 각 계열사에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후부터 출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계열사별로 CEO 직속의 신수종사업 TF팀을 구성, 새로운 성장사업 발굴에 착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계열사별 신수종사업이 중복돼 역량이 낭비되거나 계열사 간 사각지대에 놓여 유망 아이템들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사장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것이 그룹 주변의 이야기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ㆍ삼성전기 등 각 계열사별로 신수종 아이템들을 사업화하는 노력을 펼쳐왔다”며 “하지만 여러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아울러 추진해야 하는 융합형 프로젝트들도 등장하면서 그룹 차원의 거시적인 조정 능력이 절실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신수종사업 TF를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는 동시에 금융계열사 글로벌화, 유화 부문 사업재편 등 그룹 전반의 사업 재조정도 함께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2007. 10. 17. 11:00

이재용, 경영 행보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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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전무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올들어 ‘독자 출장’ 늘고 계열사 人事 입김설도 솔솔… “내년 창립 70돌 맞아 본격 승계” 전망도 美 거래처 중시… 李회장과 스타일 달라 · 에버랜드 CB문제등 여론 극복 과제로

요즘 삼성그룹 내부에서 변화의 조짐이 확연하게 드러난 게 하나 있다. 바로 이재용 전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또 힘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삼성 사장단의 세대교체 주장도 거세지고 있고, 신세대의 CEO군(群) 발탁 등에 대한 얘기도 파다하다. 그 핵심과 정점에는 이재용 전무가 서 있다. 이 전무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그룹 전용기 편으로 중국·베트남을 다녀왔다. 삼성전자의 공식 설명은 “이 전무가 최고 고객책임자(CCO)로서 고객사 관리를 위해 출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삼성 관계자는 “이 전무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 떠오르고 있는 시장인 베트남 방문을 통해 그룹의 아시아 시장전략을 구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억 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 신설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현지를 둘러봤다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간에 그가 단순한 CCO 임무 이상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강남 삼성타운 시대 맞아 ‘이재용 시대’ 가시화 작업 본격화할 듯
이 전무는 올 들어 독자 출장 기회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 참관을 시작으로, 유럽·중국·인도·중남미·동유럽 시장을 점검했다. 7월 과테말라에서 진행됐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 4월 중국에서 열렸던 올림픽 후원 연장 계약식 때에만 부친(이건희 회장)과 함께했다. 이 때문에 그룹 내에서 ‘이재용 시대의 본격화’를 예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3월 22일)은 삼성그룹(삼성상회가 모태) 창립 70주년의 해다. 동시에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강남 신사옥 시대’로 바뀌는 원년(元年)이다. 1968년생인 그는 내년에 만 40세가 된다. 그룹 관계자는 “마흔이라는 나이면, 이제 일을 맡겨도 될 시기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45세 때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그룹 내부 영향력 확대할 듯

이 전무와 부친의 스타일 차이도 조금씩 드러난다. 우선 그는 미국 거래처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소니 등 일본 회사와의 연대를 강조했던 이 회장과는 다른 방향이다. 이 전무는 지난 1월 CCO 취임 이후 미국·유럽 출장 때 애플사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를 만나 삼성전자의 기술개발 현황과 세계 IT업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무는 이어 ‘3GSM 세계회의’가 열린 스페인에서 고객사인 HP·AT&T의 최고 경영진과도 만났다. 그는 미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박사(DBA) 과정을 수료했다.
계열사를 현장에서 챙기는 모습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 전무는 반도체·LCD·PDP 등 장치 산업 외에도 내비게이션·블루투스 스피커폰 등 IT 기기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여름 실적이 저조했던 전자 계열사 조직 개편 때에도 이 전무 입김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EO급 가운데 이 전무와 가까운 인사가 중용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남은 과제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 전무가 아직 훈련을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1978년 부회장으로 승진, 1987년 회장을 맡았다. 이 전무의 경우 1991년 입사 후 유학을 떠나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로 복귀, 올 초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고,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여론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그룹 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전무의 영향력 확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 인사와 조직 개편이 큰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 회장이 5년 후면 일흔이 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후계 문제가 본격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금 이재용 시대의 공식화 작업에 은밀하게 착수하는 단계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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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7. 07:58

삼성, 홈네트워크사업 어디로...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사업은 지금까지 외형이나 수익성이 극히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종용 부회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언한 B2B·솔루션 사업의 모태로 여겨지던 분야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영업사업부 소속 B2B영업팀 홈솔루션사업그룹을 부장급 조직으로 축소하고 사업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는 홈솔루션사업그룹이 추진중이던 ‘가평 청정휴양레저특구’ 유비쿼터스(u) 리조트 사업에 대해 이례적으로 ‘부정감사’를 실시하고 사업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이미 이같은 움직임은 감지돼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직·인원에 대한 축소는 전혀 없고, 전체 B2B사업의 의지도 여전하다”면서 “다만 홈네트워크 사업은 아직 내실을 더 갖춰야 한다는 판단아래 속도를 조절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홈네트워크 사업 전반의 구조조정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당초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았던 가평특구 u리조트 개발사업에 손을 뗀 것은 물론, 그동안 전국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홈네트워크 수주물량도 자회사격인 서울통신기술이 일부 넘겨받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충북·대전 등지의 u시티 구축사업과 일부 해외 사업들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홈네트워크 사업을 수술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뚜렷해진 중복·한계사업의 정리 차원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부정감사까지 비화된 가평 특구 개발사업이다. 현지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몰리면서 물의를 일으키자 그룹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도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사업은 자회사인 서울통신기술과 서로 출혈 경쟁을 벌였던 부작용도 이번 기회에 해소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에 홈네트워크 사업을 이관하거나 생활가전·정보가전 등 유사 사업조직으로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초 디지털솔루션센터가 윤 부회장 직속조직에서 빠지면서 몸집 줄이기는 이미 예견됐다”면서 “해외사업을 병행하는 조직 성격상 국내영업사업부에 두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