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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6. 01:20

과일 먹으면 딸? 임신부 ‘음식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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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를 먹으면 딸을 낳고, 가자미를 먹으면 눈이 찢어진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임산부가 먹는 음식과 관련한 속설이 많다.

심지어 닭을 많이 먹으면 닭살이 되고, 쌍밤을 먹으면 쌍둥이를 낳는다는 등 음식의 생김새와 비슷하게 아이가 태어난다는 다소 황당한 속설들도 여럿 난무한다.

특히 남아선호사상에 길들여 있던 터라 음식을 통해 남아와 여아를 골라 낳기 위한 비법 아닌 비법도 많이 퍼져있다.

가장 흔하게는, 임산부가 육고기를 좋아하면 남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거나 과일과 야채를 즐겨먹으면 반대로 여아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일반화는 결론적으로 얼토당토않은 소리나 그런 말이 나온 데는 일정 까닭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임신 후 태아 성별에 따라 산모가 요구하는 음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부분 견해다. 이는 태아 성별에 따라 산모에게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 각기 다르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신으로 변화된 호르몬의 영향은 산모의 평소와는 다른 식습관을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태아와 산모가 요구하는 영양소의 결핍으로 산모의 입맛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산모가 먹는 음식은 아이와 산모에게 결핍되거나 충족을 원하는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때문에 특정음식을 고집한다고 해서 그 기준만으로 태아의 성별을 구분 짓는 것은 다소 억측이나 결론적으로 산모가 먹고 싶은 음식을 그때그때 보충하는 것이 태아의 영양소 충족을 위해 좋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때 과식은 금물이다. 골고루 먹되 적절한 수위조절이 필요하다. 비만은 오히려 태아에 유해하다는 보고들이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헨릭슨 박사팀이 임신 여성 29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적은 식사를 하는 것이 태아에 원활한 혈액을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모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따로 있다.

대한의학유전학회 김현주 회장(아주대의대 교수)은 “임신을 하면 철분과 엽산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엽산을 섭취하는 것은 유전학적 영향을 미쳐 신경관결손을 예방한다고 김 회장은 밝혔다.

실제로 임신 중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구순구개열’ 위험을 4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올해 초 영국의학저널에 게재된 노스캐롤리나 국립환경건강과학연구소 윌콕스 박사팀 발표에 따른다.

박사팀은 유럽 내 구개열 발병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노르웨이 지역에서, 지난 1996년~2000년까지 구개열이나 구순열을 가지고 태어난 573명의 아동 및 일반아동 763명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임신 초기 엽산 섭취는 구순열 위험을 40%가량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엽산의 보충 없이 채소와 과일만을 먹는 경우, 구순열 위험을 약 2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엽산이 유전학적 영향을 강하게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임신 중 엽산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신경관결손을 예방할 뿐 아니라 구순열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임신 중 산모가 균형적인 영양소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골고루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산, 사산 등 경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안전한 출산을 위해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한편 김현주 회장은 “흡연이나 알코올섭취는 산모는 물론 태아발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극히 위험하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유명기자 jlove@mdtoday.co.kr